올해 감사한 것에 대해 생각해 보니 감사한 게 너무나 많았어요. 그중에서 제일 감사한 건 바로 티스토리에 2024년 겨울느즈막이부터 제 기록이 남아있다는 사실인데요. 흘러가는 하루하루 아무 기록도 남기지 못하는 삶을 살았어요. 정말 특별한 이벤트가 있어야 사진을 찍거나 일기를 쓰거나 했죠.
티스토리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게 됐어요. 저 혼자만의 이야기로 남겨 두지 말자,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고 유익한 정보까지 전달해 보자. 너무 어렵게 생각 말고 기록을 남겨보자. 작은 다짐이 작은 행동으로 이어지면서 제 소중한 기록이 쌓여가고 있어 뿌듯한 나날이랍니다.
흘러가는 하루하루 아무 기록도 남기지 못한다면 다음에 다시 꺼내 볼래도 볼 수가 없잖아요. 단 한 장의 사진, 단 한 장의 문장만 있다면 그날의 기억이 나죠. 티스토리가 아니더라도 꼭 한 군데는 하루의 일상, 감정, 생각을 꼭 적어두시면 좋을 것 같아요. 저처럼 다시 돌아보면 깨알 재미가 담겨있을 거랍니다.
새삼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뭐 했지 싶어 갤러리와 단톡방을 찾아봤어요. 이브에는 대학교 동아리 친구들과 삼천포에 대방어를 먹으러 갔더라고요. 생애 첫 방어였는데 싱싱하게 저렴하게 맛있게 먹었어요. 싱싱한 수산물 먹고 싶을 때 삼천포 인근에 계시는 분들께 추천드려요. 수산시장에서 활어를 고르고 바로 회쳐주시는 걸 가지고 인근에 상차림 비용만 내고 먹었답니다. 양도 많아 남 1, 여 2 먹었는데 남아서 친구가 집에 다 포장해 갔어요.
>>삼천포 용궁 수산시장
그때 같이 먹었던 여 1 친구는 1년 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엔 솔로였는데 인연을 만나 1년 내 결혼을 했고 1년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.(팔용동 웨딩의 전당 결혼 후기가 바로 이 친구예요.)
크리스마스 당일은 아무 사진도 톡방에도 자료가 없어 제가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. 이걸 보니 진짜 기록을 남겨야겠다 싶어요. 추억하고 싶어도 추억할 게 없어서 당황스러울 정도예요.
어떤 사람은 기록이 쓸모없다고도 하죠. 기록의 쓸모는 스스로 가치를 매기는 거라 생각해요. 내가 가치를 느끼고 쓸모 있다 생각하면 남들이 하찮게 여겨도 소중하죠. 일상 구구절절한 내용이라도 꼭 남겨두리라 다짐해 봅니다.
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열심히 일을 했고 저녁에는 조카+동생들과 맛있는 저녁을 먹을 거예요. 일주일 내내 감기 때문에 저는 고생스러운데요. 내년의 저는 이 기록을 보며 알겠네요. 아 일을 했고 가족과 저녁을 먹었고 이맘때 감기에 잘 걸리니 감기를 조심해야겠다.
처음에 글을 쓸 땐 남이 보고 비웃으면 어쩌나 남이 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점차 남이 많이 봐주면 좋겠고 많이 노출됐으면 좋겠는 마음이네요. 사람 참 이중적이에요. 아직 티스토리 시작 안 하신 분들은 얼른 이글 보시고 시작하시길 강력 추천드려요. 그냥 막 시작해 보세요. 저보다 분명 훨씬 잘하실 거예요. 시작하는 자만이 얻는 기쁨과 깨달음이 있답니다.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가족과 따뜻한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라요.
올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내게 감사하다. 기록은 자산이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