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는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모르고 살았다. 얼굴엔 웃음과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.
가족의 따뜻한 울타리에서 아늑한 곳에서 편하게만 살았다. 봄, 여름, 가을, 겨울 올해 처럼 4계절을 다 온전히 기억하는 일도 드물 일이다.
단순한 계절의 온도와 습도가 아닌 온전한 나의 4계절을 느낀 한 해였다.
그 계절 속에 외로움과 고독함이 빠지지 않고 있었다.
봄에는 나의 마지막 직장에서 나올 마음으로 자유롭게 일해봤다. 말만 프리랜서였지 월급직처럼 칼 근무였는데 진정으로 프리랜서처럼 일해봤다.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두렵기도 했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 느꼈다.
직장을 위해 남을 위해 일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일해봐야겠다 생각했다.
벚꽃이 만개했을 때 배우고 싶은 거 배우러 다녔다. 진해에서 창원으로 오며 가며 구경했던 기억이 스쳐간다.
혼자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감탄했었다.
아름다운 날씨에 배우고 싶은 걸 배우고 있어 행복했던 봄이었다.
여름에는 유난히 더웠다. 새벽 알바를 하며 더운 줄도 모르고 열심히 투잡을 했다. 혼자 고군분투했었다. 새벽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었다. 투잡을 한 이유는 진정한 홀로 서기를 위해서였다. 바로 집 앞이 푸르른 공원인 곳에서 혼자 살이를 했다. 그리고 완전히 직장을 그만뒀다. 거의 도서관을 대비처로 삼아 열심히 책을 읽었다. 아이스아메리카노를 1일 1잔하며 즐겼다.
새벽알바 끝내고 맛있는 창원대 학식 먹고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먹는 그 한 모금이 잊히지가 않는다.
가을에는 일산을 돌아다닌 기억이 강하다. 내가 터 잡아나갈 곳은 어디인가 고민했다. 이래저래 급한 맘에 적은 자금으로 애쎴다. 뭐든 처음부터 좋은 건 없듯이 내가 만들어가야됌을 느꼈다. 혼자 타지를 돌아다니고 혼자 타지에서 숙박하고 열정이 대단했다 다시 생각해 봐도. 낙엽이 떨어지는 건 동생들 동네에서 많이 느꼈다. 연천에서 선릉역에서 쉼이 필요할 때 외로움이 극에 달할 때 찾아갔던 곳들이다.
가족의 힘으로 버텨왔다. 부모님은 지방에서 따뜻한 말로 응원해 주셔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었다.
겨울 지금 온전히 느끼고 있다. 감기가 진짜 오래간다. 병원을 안 가서 더 그렇겠지만 병원 가기도 싫고 항생제 먹기가 제일 싫다. 자체 치료법으로 살아가고 있다. 안 힘든 때가 없겠지만 생각을 바꾸면 올 겨울만큼 행복한 순간도 없으리라 생각한다.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는 공간에서 혼자 여유롭게 일하고 하루를 혼자 마감하고 나중에 나의 가족이 생기면 이런 외로움이 그리울 것이다. 지금을 더 즐겨야지. 이 고독과 외로움을 더 만끽해야지.
외로움과 고독에 힘든 때도 있지만 이 조차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음을 잊지 말고
살아있다는 것에 늘 감사하고 주변에게도 작은 것이라도 베풀며 지내야겠다.
2024년은 진정한 외로움을 깨닫는 한 해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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